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글러 7일- 정점

누군가의 아래에 있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? 소녀는 생각했다. 그것은 자유의지가 없다는 것. 손에 쥐어지는 금 트로피가 없다는 것. 혼자 살아갈 수 없다는 것. 작고 약한 것.

어린 소녀는 당연하게도 어른보다 키가 작았다. 그래서 소녀는 늘 꿈꿨다. 내일 바로 어른이 되게 해달라고.

올려다보는 고개는 아팠고, 내려다보는 타인의 시선은 더욱이 거슬렸다. 상대는 저를 쉽게 위협할 수 있는데 저는 그럴 힘이 없다는 게 싫었다. 어머니의 경제력으로 살아가야만 하는 순리가 싫었다.

그런 생각들로 채워진 소녀의 유년기였다.

여자는 키가 컸다. 여자는 쉽게 위협당하지 않고 할 수 있을 만한 몸집을 가졌다. 여자는 스스로 살아가고 또 누군가를 살릴 수 있을 만한 지위와 부를 얻었다. 그런 후에야 깨달을 수 있었다.

사람으로 태어나 몸에 가둬진 순간부터 그의 자유의지는 이룰 수 없는 것이었다. 한 세계와 차원의 기본 개념을 조작하는 존재, 그 이상의 것을 그는 원한 것이다.

여자는 딸기를 씹어삼키며 침체된 기분을 달래었다. 괜찮다.

그또한 곧 이뤄질 것이다. 곧.